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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과 용기 그리고 한계 본문
글쓰기의 작업은 생각처럼 녹녹한 일은 아니었다. 간혹 분량의 글을 쓰지 못하면 모임에 빠지는 구성원들도 있었고, 모임날짜를 미루기도 하였다. 그러 나, 가장 어려운 것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부끄러운 일도 어디 까지 써야하나 고민을 하게 했고, 또 나의 이야기를 쓴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구성 원들 앞에서 읽고 나누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나를 되돌아보고, 나의 부끄러운 부분도 써야하고, 그 부분을 글로 녹 여내야 한다는 건 용기라고 저는 봐요. 그런데 그럴 용기가 있는가, 그 문제에 봉착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나를 넘어야 하니까, 그리고 그걸 공개하잖아요, 그래서 우리 는 읽었잖아요, 읽게 하는 거는, 그렇죠. 나를 인정하는 거죠. 남에게 날 것 그대로 의 나를 그냥 보여주는 거죠연구 참여자A). 나를 보여주는 것도 힘들었겠지만 훈련되지 않는 글쓰기에서 오는 부담 감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펜을 들고서 하얀 종이를 한참을 응시하고 겨우 몇 자로 시작해 보지만 다시 몇 번을 지우고, 쓰고의 반복일 뿐이었다. 막상 써보니까 글이 늘지가 않는 거예요, 그걸 몇 주 안 되어서 금 방 직면하더라고요. 굉장히 괴로웠어요. 이 맴맴 도는 것 같은 느낌 을 계속 확인해가면서 써야할까. 내안에 있는 이 무궁무진함을 이 짧 은 어휘로 그걸 녹여내기가 너무 부족 한 거예요. 내 능력이, 그래 서 아 우리가 배우지 않으면 글쓰기도 안 되겠구나. 그 한계에서 절감하게 되는 거 같아요. 혹자는 그럼에도 거기서 멈추지 말고 계속 써야한다. 그렇게 얘기하 시는데, 그 글쓰기를 계속한다는데 보통의 용기, 진실성 이런 거 없이는 되게 힘든 것 같고, 그럴 때 옆에서 계속 격려해줘 가면서, 그래도 - 48 - 우리 한번 해보자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못했겠지요. 그래서 모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 혼자 했으면 포기했을 건데..(연구 참여자A). 연구 참여자A는 글쓰기 활동을 통해 배움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종이를 깔아놓고, 펜을 들고 생각을 하면 절로 글이 써 지 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혼자였으면 그만 두었으리라 동아리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였기에 그 힘듦을 이겨 내는 것이 가능했다고 한다. 글 쓰는 재주가 없고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힘들었어요. 글을 전문 적으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글로 옮기고 그 글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거 같아요. 과 연 내가 생각하는 것을 글로 옮겼을 때 다른 사람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을 까? 이해 할 수 있을까?(연구 참여자C). 드디어 글을 썼다. 모임이 몇 번이 지난 후 인고의 끝에 한 뺨 정도의 나의 글을 썼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삶, 나를 행복하게 해주 었던 사람, 나를 힘들게 했던 삶에 대한 이야기, 나와 비슷하거나 정반대이 거나, 달라서 서로 보완이 되는 사람들과의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잊을 수 없는 장면(아름다웠거나, 무서웠거나, 놀라웠던)일을 목격한 적은? 그것이 내게 미친 영향은? 등의 주제로 동아리 구성원들은 글쓰기를 시작하였고, 쓴 글을 동아리 구성원들 앞에서 읽고 서로를 공감하였다. 난 다른 사람이 써온 글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그 안에 분명 그 사람의 개인의 어떤 아픔과 그런 건 녹아들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듣기에는 '아 저 사람 글 잘 쓴다.' 고뇌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저 사람 글 잘 쓰네?' 뭐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고 ' 아 저런 추억이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되고(연구 참여자B). - 49 - 연구 참여자E은 글쓰기 작업이란 객관화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 이 쓴 글을 읽어보면서 자신을 객관화 하게 되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때도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자녀양육 할 때에도 감정을 글 쓰는 것처럼 객관화하는 노력을 한다고 했다. 저는 글쓰기는 자기 스스로를 객관적이게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전 감정이 화났을 때, 아이들 대할 때 그 점이 생각나서 그 상황을 써 보기도 했어요. 저 같은 경우 아이들 양육할 때도 민*, 은*이한테 인용을 많이 하려고 해요 "그것 때문에 굉장히 화가 났었지?" 뭐 혼 냈을 땐 "너 이것 때문에 되게 화났지?" 그러면 '아 내가 그것 때문 에 화났구나.' 그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이게 그것 때문에 풀면 "아 니" 그러면서도 '아 내가 이것 때문에 좀 화나 있구나.' 금방 "엄 마~" 풀리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른이 됐든 아이가 됐 든 자기가 생각하는 감정을 한 번 써보고 객관화 시키면 그 감정이 많이 가라앉는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너무 좋아서 기뻐할 때도 마찬가지. '너 지금 상 타서 굉장히 기분 좋지?' 너무 기뻐서 날뛰는 마음도 조금 더 내가 지금 굉장히 흥분상태구나 자기감정을 인지하 게 된다는 것이 되게 중요하게 느껴졌어요(연구 참여자E). 동아리 구성원들은 자신이 쓴 글을 동아리 구성원 앞에서 읽기까지 하 였다. 내 이야기를 그대로 글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어린시절이 되었든,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가 되었든 간에 동아리 구성원 들과 함께 나누었다. 제가 많이 내성적이에요. 낯가림도 심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터놓고 얘기하고 이런 성격이 못돼요. 그랬는데, 먼저 다른 사람이 자기 얘기를 쓰고 읽음으로 꺼내 놓고 얘기하다 보니까 나도, ‘아, - 50 -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하면서 이제 힘든 상황에서도 이렇게 잘 살아온 사람이 있었구나. 를 경험하게 되면서 ‘아, 나도 힘든 건 아 니었지만 그래도 나도 잘 살아왔구나.’ 그런 걸 느끼면서, ‘나도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뭐 그런 걸 조금씩 느낀 것 같아요(연구 참여자D). 그렇죠. 글쓰기까지 넘어가니까 더 깊어지는 거죠. 그 관계가...(연 구 참여자A). 나의 이야기를 쓰는 작업을 통해 동아리 구성원들은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 나의 마음을 충분히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또 쓴 글을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지 못하리라 생각했었던 것도 결국 동아리 활동 내에서 함께 하면서 맺어온 관계를 통 해 쌓인 깊은 신뢰로 그 어려움을 극복하며, 나눔을 이루어 나갈 수 있었 다. Davis(1972)는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서로 믿고 진실함을 보여주며, 사랑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생산적이고, 상호 보완적이며, 서로 성장하 고 발전하는 관계(Davis, 1972; 백정선, 2016 재인용)라고 하였다. 나. 관계맺음의 결과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 동아리 구성원들은 자신이 쓴 부끄러운 글을 구성원들 앞에서 읽고 나누면서 서로 성장하면서 보이지 않는 동아리 구성원들 사이에 강력한 에너지가 존재하였고, 그것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 이 되었다. 종이접기 자격증 따고. 그러면서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자 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그냥 집에서 안주하고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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